아이패드로 디지털 액자 만들기

아이가 있는 집은 하루하루 다르게 자라는 모습에 감탄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사진을 찍게 됩니다.
첫 걸음마, 첫 생일, 소소한 일상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어느새 몇 만 장의 사진이 쌓여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찍은 사진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들여다 보지 않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보다가 멈추는 건 몇 장 뿐이고, 소중한 추억들은 그대로 잊혀지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가족의 행복한 시간을 되새기게 해 줄 ‘디지털 액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왜 아이패드 인가

시중에 판매 중인 여러 디지털 액자 상품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10만원 미만의 저렴한 상품도 있고 대부분 10~20만원으로 가격이 형성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액자를 고를 때 우선 고려했던 3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첫째, 사진을 쉽게 넣을 수 있는가
둘째, 시야각이 넓은 IPS 패널인가
셋째, FullHD (1920 x 1080) 이상의 해상도 인가

위 조건으로 가격대 별로 비교해 보았습니다.

디지털 액자 비교

대부분 IPS 패널에 앱을 통해 쉽게 사진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해상도 였는데 저렴한 제품은 대부분 HD(1280 x 800) 수준의 낮은 해상도를 갖고 있었습니다.
가격과 스펙에서 딱 맘에 드는 상품이 안보였습니다.
그러다 중고 아이패드를 사서 디지털 액자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일단 아이패드는 최상급의 패널을 탑재하고 있으며, 해상도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사진을 넣는 것도 에어드랍이나 공유앨범을 통해서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공유앨범이란

애플이 제공하는 사진, 동영상 저장 공간 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을 초대해 함께 사진을 볼 수 있는 기능 입니다.

공유앨범의 용량은 기본 제공되는 5GB의 iCloud 용량에 포함이 안됩니다.
200개까지 앨범을 만들 수 있는데 한 앨범당 5,000개의 사진을 넣을 수 있어 거의 무제한 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빠르게 중고로 구매할 아이패드 모델을 추려 보았습니다.
일단 충전기를 구하기 힘든 30핀 단자 모델과 너무 오래된 모델은 뺐습니다.

  • 아이패드 프로 2세대 10.5 이상 (2017년 출시)
  • 아이패드 6세대((2018년 출시) 이상
  • 아이패드 에어 3세대(2019년 출시) 이상

위 3개 조건으로 중고 검색을 했고 에어 3세대 64GB 깨끗한 매물이 있어 20만원에 구매 했습니다.

참고로 홈버튼이 있는 아이패드는 화면을 두드려 깨울 수 없습니다.
(버튼을 누르지 않고 깨우는 방법은 뒤에 설명)

디지털 액자 만들기

그냥 아이패드를 세워 둬도 되지만 예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굴러다니는 A4 크기의 액자에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 A4 액자
  • A4 두꺼운 종이
  • 두꺼운 커터칼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저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A4 크기의 투명 아크릴 액자를 사용 했습니다.
두꺼운 종이는 다이소에서 180g 펠트지를 1,000원에 사왔습니다.
180g은 약간 얇은 감이 있어 더 두꺼운 종이를 구하셔도 됩니다.
커터칼은 잘 부러지지 않는 큰 크기의 커터칼을 준비 합니다.
그리고 치수를 잴 자를 준비 합니다.

액자 만들기

액자 뒷판을 아이패드에 맞게 잘라냅니다.
판이 뚜꺼우면 한번에 자를 수 없습니다.
적당한 힘으로 수십번 그어서 잘라 줍니다.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가려도 상관 없습니다 만,
뒷판이 두꺼워 버튼을 가린다면 전원 버튼은 누를 수 있게 잘라 줍니다.
혹시 재부팅 할 상황을 위해서 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액자는 뒷판이 버튼을 가릴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두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충전기에 맞춰 충전 단자 쪽을 잘라 줍니다.
저는 선이 안보이게 하기 위해 ㄱ자 충전기를 썼습니다.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잘라낸 뒷판과 아이패드를 테이프로 고정해 줍니다.
아이패드가 빠지지 않을 다른 방법이 있다면 테이프는 패스해도 됩니다.
두꺼운 종이는 화면만 딱 나오도록 잘라 양면 테이프로 붙여 줍니다.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액자에 넣고 아이패드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앞에 있던 아크릴을 잘라 뒷판에 보강해 주었습니다.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완성입니다!
적당한 장소에 전원을 연결해 설치 합니다.
전선도 보이지 않고 그냥 액자 처럼 보이는게 참 마음에 듭니다.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버튼 없이 아이패드 깨우기

홈버튼이 있는 아이패드는 화면을 두드려 깨울 수 없지만, 시리를 통해 버튼을 누르지 않고 화면을 깨울 수 있습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시리를 부르면 화면이 켜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화면을 몇 번 눌러 시리를 종료 시킨 후에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아이패드를 깨울 수 있습니다.

자동 시작, 자동 종료 설정

단축어 자동화를 사용해 자동으로 시작하고 종료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아이패드의 지문인식, 비밀번호 설정을 모두 해제 합니다.

슬라이드 자동 실행은 아래 순서를 따라 하시면 됩니다.

  1. 단축어 앱 실행
  2. 자동화 선택
  3. ‘+’를 눌러 새 자동화 추가
  4. 특정 시간 선택
  5. 특정 시간 설정 설정 및 즉시 실행 선택 후 다음
  6. 새로운 빈 자동화 선택
  7. 앱 열기 선택
  8. Shuffule Photos 선택 후 완료

슬라이드 자동 종료는 아래 순서를 따라 하시면 됩니다.

  1. 단축어 앱 실행
  2. 자동화 선택
  3. ‘+’를 눌러 새 자동화 추가
  4. 특정 시간 선택
  5. 특정 시간 설정 설정 및 즉시 실행 선택 후 다음
  6. 새로운 빈 자동화 선택
  7. 제어 항목 선택
  8. 화면 잠그기 선택 후 완료

모두 완료 했으면 Shuffle Photos 를 실행해 슬라이드가 진행 되게 해줍니다.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고 있어야 자동 슬라이드가 가능 합니다.

이제 정해진 시간에 화면 잠금으로 슬라이드를 종료 시키고, 정해진 시간에 앱을 실행함으로서 자동으로 슬라이드가 진행되게 됩니다.

디지털 액자 앱 추천

아이패드의 사진첩을 이용해도 슬라이드를 할 수 있지만, 기능이 빈약 합니다.
최대 단점은 랜덤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진을 넣었는데 매번 같은 순서로 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가지 디지털 액자 앱을 설치해 보고 가장 적절한 앱을 설치해서 사용 중입니다.

Shuffle Photos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Shuffle Photos

추천하는 앱은 Shuffle Photos 입니다.
무료로 사용하면 주기적으로 광고를 보아야 하는데 1회 11,000원 으로 영구 구매가 가능 합니다.
구매를 하면 광고가 없어지고, 약간의 기능이 추가 됩니다.

이 앱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공유앨범 슬라이드 가능
  • 랜덤 재생 가능
  • 앱 재실행 시 바로 재생 가능
  • 사진 찍은 날짜 표시
  • 여백 블러 처리
  • 동영상 재생 가능
아이패드 디지털 액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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